인공지능에 대한 단상

요즘 들어 4차산업혁명,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용어들을 등장시켜서 인간 사회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는 큰 변화들을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다.

소위 인공지능, 3D프린터,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합성생물학, 모바일 혁명, 소셜미디어등과 같이 개별적으로 언급되던 것들을 어떻게든 하나의 현상으로 묶어서 설명하고 싶은 것이리라.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가장 놀랍다고 생각하는 한편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단연코 인공지능과 이를 구현한 로봇 기술이 아닐까 싶다.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믿었던 의사, 변호사 같은 직업들 다시말해 제법 오랜 시간 동안의 교육과 숙련,경험을 통해서 수행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일들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서비스나 로봇이 등장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인간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다보니 암울한 미래를 묘사한 SF 영화에서나 봄직한 일 들이 머지않아 자신들 눈앞에 벌어질까봐 걱정하는 얘기들 뿐이다. 그러다보니 관련 기사들을 보다보면 늘상 놀랍다 그리고 연이어 무섭다고들 난리다.

시간을 조금만 앞으로 돌려보자.

조그마한 한줄짜리 입력창에 몇 개의 단어를 입력하면  A4 용지크기보다 작은 화면에 원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검색 엔진이라는 기술은 어떠한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사용자가 입력한 몇 개의 단어 심지어 단 한개의 단어만 입력할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10여 남짓한 리스트를 보여주는 검색 결과화면안에는 내가 원하는 정보가 첫번째 또는 두번째에 딱 놓여져 있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구글이라는 회사는 이러한 서비스 측면에서 최상의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수십만대의 컴퓨팅 파워와 전세계에 촘촘히 깔려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수억명의 사용자들이 수시로 입력하고 있는 단어들을 들여다보고 어떤 웹페이지를 더 많이 클릭하고 어느 사이트에 수시로 들락날락하는지를 수집, 분석해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바를 찾아주는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마술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이 거대한 시스템이 해주는 일은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수집하고 그 사람들이 판단한 결과물을 수집하고 잘 정리한 다음에 비슷한 것을 원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정보를 슬쩍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결과물에 만족을 하기도 하고 조금은 불만스럽더라고 그럭저럭 주는 정보를 가지고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그들이 그 결과물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그 반응을 다시 수집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데 사용하게 되고.

다시 조금 더 뒤로 물러서서 생각을 해보면,

어쩌면 이러한 시스템이 잘 동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또는 이러한 질문에는 이런 답이 제일 맞다고 판단하고 만족하는 관점들이 다들 비슷비슷해서는 아닐까? 우리는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하나하나 이들의 생각을 맞춘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소설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스토리에 공감하고 때론 등장인물들과 자신의 처지와 유사한 점을 발견하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사회가 만들어내고 삶을 통해서 겪게 되는그 무엇들은 결국 다 비슷비슷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지어 최근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사람들의 생각들이 더욱 유사해지거나 원하는 것들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들이 더욱 비슷해지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몇 마디 단어를 가지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들의 행태를 충분히 흉내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과 판단을 내리는 인공지능, 인간과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로봇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쩌면 매우 쉬운 일이 되버린 것은 아닐까 싶은 거다.

인공지능, 기계학습에서 말하는 알고리즘이라는 것은 사실 규칙기반의 절차적 알고리즘이 아니라 특정 도메인에서 발생하는 외부의 입력과 결과를 바탕으로 끓임없이 학습하고 변화하는 방식을 모델링하는 것이기에 구글이라는 어마어마한 검색 엔진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구글검색엔진은 전 세계 수억의 사용자들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디지털 인격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개인의 취향 소위 개성이라고 말하는 부분 조차도 사실은 몇가지 범주로 분류되고 이 범주안에서 다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재미로 보는 사주팔자, 별자리별 성격, 혈액형에 따른 성격분류들이  가능한 것도 어쩌면 사람의 성격들도 몇가지 범주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서 놀랍다 , 무섭다고들 말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것 때문에 모바일이라는 것 때문에 어느새 실시간으로 수억의 세상 사람들 생각이 한 곳에 모여지면서 이를 통해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흉내내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의외로 쉬워져버린 세상을 우리는 이미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런 정보와 기술을 가지고 인간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이를 뛰어넘은 가치관과 의사결정을 하는  그 무엇이 우리 인간을 압도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겠다.

웨스트월드(Westworld) 를 보고나서…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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